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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공 소개팅

나는 여자다

근데 여자들 우정은 어려운것 같다

 

흔히 말하지 않는가

여자들 연애하고 결혼하면

남자나 가족이 우선이 되고 그렇게 멀어지는 거라고 

 

혹은 여자들의 질투로 연애 상담은 같은 여자한테 받는거 아니라고 하던데

거진 (싱글인) 여자 지인 친구한테 연애상담하면 거진 헤어지라고만 한다

내가 명예남성인가 아니면 여자 여혐론자인가 싶지만 이건 찐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그렇게 좋은 남자 여럿 보낸거 생각하면 가끔 빡친다 ㅋ

 

내 나이 서른 중반

결혼 적령기의 최정점에서 살짝 하향 곡선을 그려가는 시점에

결혼의 문턱에서 지리한 연애의 종지부를 찍은 친구

인위적 인연에 현타를 느껴 비혼의 길로 접어든 친구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무한의 소개팅 선개팅 시장으로 바쁜 친구 

등등 다양한 싱글의 군상을 볼 수 있는데

다른 선상에 있다는 이유로 교묘히 멀어지는 인연도 있더라

 

안정적이어 보이는 연애를 하는 자에 대한 질투일지도

나는 이렇게 안 풀리는데 쟤는 왜이렇게 행복해 보이지 라는 심리일지도

너와 나는 같은 입장이 아니라는 분명한 메시지로 점점 멀어만져 가더라

얼굴 한번 보자라는 말에 쿠션어가 매달려진 대답이 들려온다

 

20년이 넘어가는 인연의 쇠함을 견딜 수 없어 남자를 조공했다

예로부터 남자에겐 여자를 여자에게 남자를 제공하는 것은 유서깊은 화친의 표식 아니던가

조공 소개팅이 잘 되어가 우리 사이는 다시 각별해진것 같다

거래 마인드로 보자면 20년 우정도 가끔은 서늘하고 쓸쓸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건 내 기분탓이겠지

 

하지만 그녀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내가 행복한 만큼 너도 행복해서 

우리 사이의 균형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오래보고 싶으니까